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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첫번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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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fricasarang 댓글 0건 조회 41회 작성일 18-12-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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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말라위에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복음의 진보와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시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재작년의 홍수와 작년의 가뭄의 기억이 언제 그랬던가 싶기만 합니다. 올해는 풍성한 비가 내려 옥수수와 콩 등의 작황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옥수수 값이 몇 달 전보다 상당히 떨어졌고 대두콩값도 그러지 않겠나 싶습니다.

다만 이제는 비가 그쳐줘야 하는데 아직은 거의 매일 폭우가 쏟아져 바람에 쓰러진 작물이 썩거나 싹이 나오고 발아될까 걱정의 구름이 한 구석에 피어 오릅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재소자 전원이 함께 드리는 새벽기도회며 주일대예배, 주일저녁과 수요저녁예배, 화요일과 금요일에 모이는 성경공부 등 비록 교도소라는 제도적 제약이 따르지만 최선을 다해 예수님을 높이고 그의 말씀을 배우고 있습니다.

며칠 전 새벽에 한 재소자가 딤후 1장에 있는 오네시보로의 가정에 복을 비는 바울의 기도문을 읽고 바울이 자기에게 혜택을 베푼 그 사람의 가정을 향해 복을 비는 기도를 올리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미국이나 한국에서 우리를 돕기 위해 찾아온 사랑의 곡식 사역자들, 또 먼길을 마다 않고 한번씩 찾아 오는 방문자들에게 은혜를 입으면서 고마워하는 것보다는 뭘 더 얻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잘못이다.

그들에게 갚을 것이 없는 우리네 신세이지만 바울이 오네시보로를 축복하는 기도를 하였던 것 같이 우리도 이분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 드리는 것이 옳다’며 동료들에게 권면을 하는 것을 들으며 적잖은 위로를 얻기도 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카숭구 교도소 제 2 공장의 진행이 예상보다 늦어져 다소 걱정입니다.  

큰 용량의 변압기로 바꾸고 거기서 공장까지 전기선을 연결하는 작업만 되면 바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겠는데 (한국에서 기계를 실어온 것에 비하면) 이 간단한 작업이 아직 서너달째 지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반면에 역사상 처음으로 교정시설 내에 자기들이 경영하는 구도의 수입창출 사업이 생기는 것이라 그런지 교정국과 내무부 당국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긴 합니다. 


새해 들어 처음 올리는 선교보고서에 필요이상의 걱정을 끼칠까 싶어 망설였지만 더 많은 기도를 부탁드리기 위해 최근에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을 알려 드립니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선교사는 밧줄을 몸에 두르고 막장굴에 들어가는 광부이고 후방 교회의 후원자는 밧줄을 놓칠새라 꽉붙잡고 있는 지상직원이라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


사실 오늘 (27일) 아침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치지 않고 내리는 비에 대해 서두에 말씀드렸지요.

오늘도 시내에 업무가 있어 부슬비에 미끄러운 진흙탕 길 7킬로미터를 겨우겨우 지나 포장도로에 올랐습니다. 중간중간에 4-5 미터 정도 폭으로 물이 가로지르는 곳을 여러 군데 지나 넓은 홍차밭 가운데에서도 마찬가지로 물이 지나고 있는 곳을 지나던 중이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차가 휘청거리자 아무리 핸들을 꽉잡고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건만 차는 엄청난 기세로 튕기고 공중에 떳다 떨어지고 결국에는 완전히 180도 돌아서 홍차밭 노변에 꽂혀 버렸습니다.

엔진쪽에서 섬광이 번쩍였고 매캐한 냄새와 연기 때문에 혹시나 불?하는 마음에 급히 나와 뒷좌석에 앉아계셨던 이윤희 선교사를 구하러 문을 열었더니 코피를 흘리시고 있었고 부러진 곳이 있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하시며 일단 차 밖으로 나왔습니다.

지나던 차들이 하나 둘씩 서서 우리의 안부를 물었고 한 미니버스가 타고 있던 손님들을 다 내리게 하여 다른 버스에 태우고 우리를 인근 읍내 경찰서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경찰서에서 간단히 사고 접수를 한 후에 다시 미니버스가 정부병원까지 태워다주고 떠나려고 할 때 호주머니를 뒤지며 돈을 주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도우셨습니다”하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오늘 밤을 지나면 여기저기에 통증이 올 수도 있겠지만 사역숙소에 돌아와 물을 한컵 마시면서 멀쩡히 서서 제 손으로 컵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바울의 기도문이 생각납니다.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주의 말씀이 달음질하는 기세로 전파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악한 것 위험한 일로부터 건지시옵소서. (살후 3:1-2) 어제 주일에 부활절에 세례를 받고자 하는 57명이 생겨 더 없이 감사했는데, 오늘도 그 사고의 순간에 건짐을 받은 것입니다.

아무튼 매사에 더 조심하여 다시는 이런 걱정스런 보고를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생명의 구출을 경험하였지만 어제는 그동안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건만 하나님께서는 그 생명을 데리고 가셨습니다.

지난 3월 10일 유도 훈련을 하던 신입교도관 한명이 공중부양후 낙하할 때 잘못 떨어져 목에 큰 부상을 입고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그 이후로 의료기기의 도움이 없이는 스스로 호흡도 못하고 목 이하 전신이 마비가 되어 중환자실에 있었습니다.

물론 유도와 같이 격한 운동의 과정에 생길 수 있는 사고였지만 지은택 사범은 책임감에 괴로워하며 중환자실로 옮기기 전까지 병상을 계속 지켰습니다.

보름 정도 사투를 하던 바투 물룽구씨는 어제 3월 26일 오전 11시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교정국장을 위시한 모든 간부들이 주일이었지만 긴급 소집되어 저녁 6시에 말라위의 가장 북쪽에 있는 마을 치티파로 운구가 떠날 때까지 고인과 가족들에게 예의를 갖추었습니다.

교정국 버스와 SUV 차량에 친지들과 유해를 싣고 이틀 거리가 되는 장거리 여정에 올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만일 내가 말라위에 오지 않았다면, 공장 같은 것 돌리지 않았거나 무술지도훈련을 도입하지 않았다면, 등등의 질문이 꼬리를 물며 괴롭힙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숨만 쉬고 있을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왜 이런 일이?의 의문은 남아 있습니다.

유족들께 하나님의 위로가 슬픔을 덮어주시기를 기도할 따름입니다.


80여명의 지게 장학생 프로그램에 이어 ‘사랑의 물지게꾼’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15개 교회 목사님들이 천거한 200명의 지게꾼들이 각 마을의 노약자, 장애인, 독거노인 등에게 물지게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빨래를 해주며, 집안밖을 청소해 주는 섬김에 대한 ‘사례’로 한달에 약 6불 정도를 받게 됩니다.

물론 교우들의 가정만 골라 섬기는 것은 아니고 무슬렘을 포함한 전도의 도구로 또 심신이 연약해지면서 낙심한 영혼들을 위로하는 심방사역의 일환으로 추진하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기도부탁 겸 말씀드리고 줄이겠습니다.

2010년 즈음에 한 기독교 방송국에서10분짜리 방송시간을 구입하여 ‘한국의 할머니가 들려주는 사랑의 메세지’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랭킹 7-8위 정도의 방송국이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아주 인기가 높았습니다.

추가 비용도 요구하지 않고 여러 차례 재방송을 내보내 주었던 것이 그것을 입증하는 것이지요.

수백만에게 다가갈 수 있는 라디오 방송사역을 새로 시작하려고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몇몇 성도님들이 함께 원고를 선별하고 영어로 번역하여 말라위로 보내면 여기서 이 나라 언어로 번역한 후 방송으로 나가게 됩니다.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말라위 사람들을 (미개하다고) 가르치려기 보다는 이들의 영혼을 살찌게 하고 스토리에 드리워져 있는 예수님의 그림자를 보며 천국의 기쁨을 누리게 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도 재소자들은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산상수훈의 말씀을 나눔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은혜로 긍휼히 여김을 받은 자들이기에 아무도 누구를 무시하거나 정죄할 수 없고 그저 긍휼히 여기고 은혜를 베풀 따름입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을 빌면서 이만 줄입니다.


 

2017. 3. 27 말라위에서 김용진 선교사 올림